전시 후기

빈센트 발 : The Art of Shadow 전시 후기

생각하는 선구리 2023. 3. 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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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가족과 친구와 그리고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가기 좋은 전시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저도 고민하다가 드디어 가게 되었는데

기간은 아직 넉넉하기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려요 ><

전시 정보

 

✔️기간

2022. 11. 11 ~ 2023. 4. 23 (메주 월요일 휴관)

 

✔️시간

*10:00 AM – 19:00 PM (입장 마감 : 오후 6시)

 

 

✔️티켓 가격

성인: 1,5000원

청소년 어린이: 1,2000원​ 

 

✔️장소

MUSEUM209 (서울 송파구 신천동 29-1 소피텔엠버서더호텔 3층)

 

*빠르게 길 찾는 방법잠실역 10번 출구 --> KT 송파 타워 --> 1층 샵에 빈센트 발이 쓰여있지만 사실 1층 샵의 오른쪽으로 들어가 나오는 에스컬레이터나 소피텔 앰버서더호텔의 엘리베이터를 타셔서 3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나와요.(에스컬레이터로 가시면 3층에서 뒤쪽으로 돌아가시면 나오고, 엘리베이터는 내리고 바로 앞이에요.)

 

 


 

자! 그럼 본격적인 설명을 해드릴게요.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빈센트발?

 

빈센트 발은 1971년 벨기에 헨트 출생의 영화 제작 쉐도우올로지스트입니다.

어릴 적 그는 코믹북을 사랑했고, 어린이 극단에서 연기를 하면서 자랐습니다.

영화와 TV에 출현하기도 했지만 그는 곧 자신이 카메라 앞에 설 때보다 뒤에 있을 때를 더 즐긴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브뤼셀의 세인트 루카스 필름 학교에서 처음 메가폰을 잡은 그는 몇 편의 단편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그의 첫 프로 데뷔작 '블러디 올리브 (The Bloody Olive 1996'는 전 세계 영화제에서 20여 개의 상을 수상합니다.

 

이후 그는 장편 데뷔 영화 '맨 오브 스틸 (Man of Steel,1999)은 2000년 베를린 킨더 필름 페스티벌에서 국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고, 그의 두 번째 작품 '미노스 ((Minos, 200)'는 벨기에와 네덜란드에서 박스오피스의 성공을 거두며 100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 모았습니다.

애니메이션 시리즈 '키카와 밥(Kika and Bob, 2008)'은 유럽 전역의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요.

'지그재그 키드(zigzag Kid, 2012)에서는 버그하트 클로브너(Burghart Klaussner)와 이사벨라 로셀리니(Isabella Rossellini)와 같은 놀라운 배우들과 함께 작업했으며, '벨지안 랩소디(Brabançonne, 2014)'은 플레미쉬 지방 언어(Flemish)로 제작된 최초의 뮤지컬 영화였습니다.

2016년 빈센트는 그가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생활용품의 그림자를 이용해 전혀 다른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고, 이 작업에 쉐도우올로지(Shadowology)라는 이름을 붙였다. 그의 작업은 곧 소셜미디어에서 전 세계 팔로워들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그가 작업한 이미지들은 2017년과 2021년에 책으로 출판되었으며, 쉐도우올로지 기법을 활용해 2021년 개봉한 단편영화 '바다 그림자(Sea Shadow)'는 베를린오스페데일 영화제(Cinema in Ospedale)에서 어린이 영화상을 수상했습니다. 

 

그의 쉐도우올로지는 대만, 파리, 런던, 뉴욕의 단체전에서 전시되었으며, 이번 The Art of Shadow는 그의 첫 개인전이기에 더욱 뜻깊죠.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처음 전시장으로 딱 들어가시면

왼쪽에 빈센트 발이 자신의 일대기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는데요.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이 아래 사진 속의 말이었어요.

그림자가 조금은 색다른 모습으로 다가오게 되기를 바래봅니다.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빈센트 발이 좋은 작가 중에 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주변을 잘 관찰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기 때문인데요.

 

또한 

흔하게 디자인이나 그림에서 저희는 흰 종이에 검은색 그림이 있다고 쳤을 때

빈 공간과 채워져 있는 (검은색으로 칠해진 부분을 의미합니다.) 부분을

Negative spaces와 Positive spaces라고 하는데

이 조화가 여러분이 보시는 모든 시각적인 인상을 좌우하기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 해도 문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만큼

기본의 기본인데요.

 

 빈센트 발은 그 부분을 아주 잘 활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이 사진에서 보이듯이 이 그림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창작'이 아닌 '발견'의 산물에 가깝죠.

왜냐하면 저 그림자는 우연히 빛에 비추어진 더 도자기의 일부분일 뿐이지 실제로 그림자라는 개념을 '창작'했다고 보기는 어려우니까요.

 

하지만 여기서  작품 기법인 '그림자학 (Shadowology)'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그림자를 통해서 만들어진

 Positive spaces

부분이 코끼리의 몸통이 되어 그 주변을 펜으로 선을 이어서 코끼리를 만들었네요.

이 과정과 결과가 그림자학이 되는 겁니다.

그저 그림자만 특이하게 생겼네? 하고 넘어가면 그저 그림자가 되어버리니까요.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여기서는 그림자로 만들어진 공간 여백까지 만들어낸 남아 있는 공간

Negative spaces 가

타자기의 자판이 되었네요.

이렇게 이 그림자학이라는 것은 규칙도 불가능한 것도 없습니다.

그냥 그려내고 발견하면 됩니다.

 

이게 바로 관찰이 가장 쉬운 방법이자 어렵다고 하는 이유인 것 같아요. ㅎㅎㅎ

 

더 많은 작품을 보면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이렇게 그림자의 색과 모양을 이용하기도 하고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물건 자체로 작품으로 만들어내기도 하네요.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이번에는 도화지 위에 그림자가 아닌 물체 안에서 만들어진 그림자에 그림을 더해서 만들었네요.

이 작품은 포토존에서 직접 그림 속의 주인공이 돼 볼 수 있어요.

제가 갔을 때도 아이들이 많이 그림 속 주인공처럼 포즈를 취하고 있어서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하기에 좋은 전시로 추천드리고 싶어요.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이렇게 중간중간 빈센트 발이 했던 말들도 문구처럼 적혀있고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아무래도 그림자에 관련된 전시인만큼 햇빛에 들어오는 그림자도 자꾸만 보게 되는 것 같아요.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전시장의 전체적인 느낌은 이렇습니다.

오전시간에는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어서 

저는 좋았어요.

 

또 다른 작품을 소개하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빈센트 발의 작품이 더 재밌다고 느껴진 건

바로 '작품의 제목'인데요.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이 작품의 이름은 [코는 기억한다 The Nose Knows]입니다.

자세하 보이시면 익숙한 물건이죠?

바로 코로나 자가키드인데요 이걸 모아서

우리의 코로나 때의 모습을 만들어서 제목이 코는 기억한다입니다.

 

일러스트의 그림도 코에 넣을 준비를 하지만 보고 있는 감상자도 기억하는 감각이기 때문에

공감도가 더 올라가서 제목이 더 큰 재미를 주는 것 같아요.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이 작품도 제목이 [핸드 캐년 The Hand Canyon]입니다.

보다시피 손으로 만들어낸 '그랜드캐니언' 이죠.

빈센트 발의 센스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손가락 사이사이를 이러서 절벽모습을 연출했고 

주인공이 서있는 공간도 사실은 그림자가 없는 빈 공간인데

그 부분을 이용했네요.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이 작품도 한국전시인 만큼 부채를 써준 부분이 너무 좋은데요.

일러스트도 한국의 전통 복장인 한복을 써서 더욱 아름답네요.

 

무엇보다 이 작품의 이름이 [한국 팬 Korea Fan]인데

이 작품은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작품입니다.

 

사진 출처 - 위키 낱말 사전

 

보시다시피 자신의 작품을 좋아하는 '팬'이자 '부채'를 의미하죠.

이런 소소한 포인트가 감상을 더 즐겁게 만드는 것 같아요. ㅎㅎㅎ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중간중간 그림을 그리는 과정을 영상으로 담기도 해서 

잠시 멈춰 서서 감상하기 좋아요.

 

이제 전시의 후기는 끝이고 마지막 섹션으로 가보면

이렇게 여러분도 빈센트 발처럼 그림자를 이용한 그림을 그려보는 장소가 있습니다.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정말 다양한 물체를 저 종이에 올려두고 만들어지는 그림자로 그림을 그려보는 체험 너무 재밌는 것 같아요.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나가기 전에 이렇게 빈센트 발의 기념품을 구경하는 것도 소소한 전시의 재미 중에 하나기에

쭈욱 돌아보고 왔어요.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그럼 전시의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빈센트 발의 더 많은 작품을 보고 싶다면?

 

촬영, 사진 출처 - 생각하는 인형

✔️빈센트 발 인스타 아이디 : @vincent_bal (https://www.instagram.com/vincent_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