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무신사테라스 <일상의 실천 10주년 전시> 후기
최근에 일정이 꼬여서 한동안 글을 업로드 못하다가
여기는 꼭 가보셨으면 좋겠어서 여러분에게 소개해드려요. 이미 디자인을 전공하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한 번씩 가보는 곳인데요.
4월 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는 '일상의 실천'이라는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진행한 전시로
주말에 날씨도 풀리고 햇살도 더 만끽하는 김에 홍대로 놀러 가서 구경하면 좋을 것 같아서 후기를 남겨봅니다 :)
기간
4월 7일 ~ 4월 30일 (매일 11:00 - 21:00)
위치
서울 마포구 양화로 188 17층
본격적으로 소개를 해보면
일상의 실천은 어디인가?
일상의 실천은 권준호, 김경철, 김어진이 운영하는 그래픽디자인 스튜디오입니다.
일상의 실천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또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소규모 공동체입니다. 그래픽디자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평면 작업에만 머무르지 않는 다양한 디자인의 방법론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어떤 전시인가?
일상의 실천은 그래픽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평면 작업에만 머무르지 않는 다양한 디자인의 방법론을 탐구하고 있습니다.
벌써 10주년을 맞이한 만큼 그동안의 시간을 소개하기 위한 이 전시에서는 포스터, 인쇄물, 미디어 설치 작품 등 다양한 디자인 결과물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영리,비영리 단체와 협업하고 ‘함께’라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디자이너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스튜디오의 지나온 시간들을 천천히 음미하며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전시 설명으로 넘어가면
홍대입구역 5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홀리데이인 호텔 건물로 진입하면 이렇게 안쪽 입구에 바로 일상의 실천이라고 포스터가 있는데요.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17층으로 올라가면 바로 '무신사 테라스'가 나와요.
이렇게 엘리베이터까지 가는 중에도 다양한 버전의 포스터가 있었어요. 구석구석을 보면 요소들이 재미있게 배치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리쏘프린트를 한 건지 영롱한 형광빛 색들이 돈과 시간을 꽤 들인 느낌이 들었어요.
17층에 도착하면 인쇄물이 이번에는 인터렉션으로 볼 수 있도록 변해있는데요.
움직이는 요소들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던것같아요. (꼭 다른 버전까지 보고 들어가시길 추천 꾹! 눌러요.)
벽면을 천천히 보면 10년의 시간만큼 다양한 인쇄물 작업들이 줄지어있는데요.
과감한 타이포와 레이어 배치가 좋았고, 돌기가있는 한글과 산세리프의 로마자가 함께 나온 것도 재밌었어요.
이렇게 반가운 얼굴도 있고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놓여있는것도 있었어요.
다양한 한글 타이포도 볼수있어서 좋았고 레이어 속 사진의 배치가 과감한 게 많았어요.
디지털의 느낌이 강한 글자체도 있고 개인적으로 저 파란색들이 취향이어서 좋았던 포스터였어요.
처음에 포스트잇이 여러개있어서 뭔가 했는데 찍어서 보니까 글자가 확연하게 드러나더라고요.
실물에서는 긴가민가한 느낌이었는데 카메라 렌즈로는 바로 저 '나랑 상관없잖아.'라는 글자가 명확하게 담겨서 재밌었어요.
크기도 다양해서 크기별로 느껴지는 포스터의 가독성도 다양하고 시리즈별로 있는 것도 있어서 정말 많은 작업을 했고 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작업소개'라고 써있는 OR이 곳곳에 있는데 찍어서 작업물에 대한 설명도 함께 볼 수 있어요.
물체가 글자를 가려있는 것도 있었고
이렇게 바로 읽히지 않지만 시선은 확 이끄는 작업도 있었어요.
중간중간 난해한 느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과감한 서체 사용과 이미지의 이용이 좋았던 것 같아요.
사진에는 안 나오지만 벽 기준으로 가장 안쪽을 보면 내 표정을 분석해서 지금 현재 감정상태를 보여주는 모니터도 있는데
아이러니하게 저는 자꾸 슬프고 화났다고 나와서 친구가 엄청 찍었던 기억이 남았아요. (정확한 분석은 못하지만 웃음을 주는 작업물 같아요.)
끝 부분에 모니터와 함께 이렇게 노트도 있고
다양한 제품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목표였던 이 책!
이 오렌지색 책은 다양한 디자이너로서 겪었던 일들 살아온 이야기 등등 다양한 내용이 들어가 있는데요.
방문하신다면 한 권 구매하시기를 추천드리고 특히! 무례한 건축가분과의 이야기는 꼭 보시길 추천드려요. (너무 재밌으면서도 디자이너의 현실에 씁쓸해지는... ㅠ)
이곳에서 책은 열어서 읽어볼 수도 있기에 구매 전에 살짝 보신다면 바로 홀린 듯이 구매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ㅎㅎㅎ
이렇게 아카이빙에 도움이 되도록 다양한 사이트도 열어놔서 하나하나 봐보시면 쏠쏠할 것 같아요.
그다음은 출판물들인데
이렇게 무거운 주제를 담은 책들도 있어요.
내용도 정말 인터뷰와 사전조사부터 쭉 이어지는 시리즈가 정말 열심히 노력해서 만들어진 작업물이라는 느낌이 들었어요.
무엇보다 각각의 책마다 위쪽에 저 형광색 쪽지 같은 거 보이시죠?
바로 책설명이 간략하게 적혀있어서 세심한 부분에서 좋았던 기억이 남아요.
전체적으로 보면서 계속 들었던 생각은 10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긴 시간이지만
사실 하나하나 작업물과 거이에 들었을 시간을 생각해 보면
와.. 정말 이 많은걸 언제 다 만들었을지 들어갔을 시간과 노력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 또한 제가 보내오는 시간을 기록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준 하루였던 것 같아요.
추가로 테라스 바깥으로 나오면 이렇게 야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의자도 쭈르륵 놓여있어서 멍하니 하늘과 도시 구경하기 좋은 장소였던 것 같아요.
그럼 오늘도 화창해진 날만큼 화창한 기억만 가득해지기를 바라면서
글은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